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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끄레머천다이징 이만중 회장, 에스모드 서울 특강

  • 작성일2007.04.24
  • 조회수13849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패션 전문인이 되십시오”

지난 4월 11일, 에스모드 서울 아르누보홀에서는 ‘글로벌 시대 패션전문인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는 주제로 보끄레머천다이징 이만중 회장의 특강이 있었다.

이만중 회장은 1967년 코오롱 상사에 입사, 그 당시 누구도 선뜻 가려 하지 않았던 기성복 시장에 뛰어들어 패션사업부 발족을 주도한 한국 패션계의 대표적인 1세대 경영인이다. 1991년 ㈜보끄레머천다이징을 설립한 이래 온앤온과 올리브데올리브, 더블유닷 등의 영캐주얼 브랜드를 런칭하며 한국 브랜드 중 유일하게 중국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이만중 회장은 직원을 가족처럼 섬기는 ‘사람’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CEO로 재계에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지난 해 이만중 회장은 샐러리맨에서 출발해 글로벌 패션브랜드의 CEO로 성장하기까지 쌓아온 업무 노하우와 인생 이야기를 ‘경영, 사람을 향해 진보하라’라는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이만중 회장은 이 날 본교 재학생 2학년과 3학년 총 20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두 시간 여에 걸친 특강에서 ‘글로벌 시대에 진정한 패션인재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또한 ‘직장인으로서, 경영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어떠한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강의했다.

강의에 이어 학생들은 보끄레머천다이징의 글로벌 정책, 새로운 브랜드 런칭 계획, 사내 인재양성 시스템 등 그간 이만중 회장에게 궁금했던 점들을 자유롭게 질문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Q&A 시간을 가졌다.이번 특강을 통해 학생들은 대학과는 차별화된 실무중심 교육을 받고 있는 예비 패션전문인으로서 더욱 자부심을 갖게 되었으며, 세계를 무대로 일하는 ‘글로벌 패션인’을 향한 희망과 결의를 다졌다.


....... 이하 이만중 회장 특강 요약 ................................................................................................

■ 세계화 시대에서 해외 시장 개척은 선택이 아닌 필수
최근 FTA체결은 세계가 단일화되는 흐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패션 산업적 측면에서 보자면,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더 많은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 브랜드들에겐 넓은 해외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척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해외 시장 개척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제는 국내 상품들을 밖으로 들고 나가야 하는 시기이다. 늦어도 5년 이내에 전세계 패션기업의 성패는 판가름날 것이며 그 기준은 바로 글로벌라이징이다. 이를 대비하여 브랜드의 해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냐, 그렇지 못한 기업이냐가 앞으로 성공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 Multi-Player적 글로벌 인재
결국 이 모든 것은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가능한 일이며, 이제 국내 패션업체에서는 얼마나 훌륭한 글로벌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지, 또한 얼마나 멀티 플레이어적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지가 중요해졌다.

■ 외국어 구사 능력은 기본
글로벌 인재의 제 1 요소는 언어능력이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의 경우, 외국어 능력이 부족한 ‘준비되지 않은 지원자’는 취업에서 과감히 배재한다. 글로벌 기업에서 외국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더 이상 ‘인재’가 아니다. 또한 우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아침마다 외국어 수업을 실시하고, 최소 3개 국어 이상의 외국어 실력 검증을 요구하는 등 글로벌 패션비즈니스를 위한 최적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명심보감에 ‘不經一事 不長一智’라는 말이 있다.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못한다’는 뜻으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얘기할 때 내가 항상 인용하는 말이다. 언어 능력 역시 해외에 많이 다녀보고, 외국인을 많이 만날수록 느는 법이다. 배낭 여행, 어학 연수, 차이나컵 같은 해외 컨테스트, 혹은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현지의 문화 이해해야
외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 인재라고 하여 모두 현지에서 훌륭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케팅은 단순히 경영의 문제가 아니다. 그 나라의 예술, 역사, 정치상황, 풍습 등을 기반으로 현지인을 이해해야 가능한, 매우 복합적인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인재에게 있어 언어 능력보다 더 중요하고도 어려운 것이 바로 그 나라의 문화와 국민정서에 대한 이해이다. 전공과 관계없이 글로벌 인재가 반드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대부분 직원들의 작업방식은 일을 시키는 사람의 의도와 목적을 파악하고 행동한다기 보다는 명령받은 그대로 일하는 편이다. 또한 ‘원수를 갚는데 10년도 늦지 않다’는 중국 속담이 있을 만큼, 그들은 남에게 받은 비판과 상처를 오래 기억하는 편이며, 국민정서상 자신의 과오에 대해 사과를 하는 일도 드물다. 따라서 한국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회사를 경영하면 실패하기 쉽다. 중국인들이 가진 역사적 배경과 그에 기반한 민족성, 문화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그들에게 맞는 ‘로컬라이징’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법률 규정 검토부터 브랜드 네이밍, 유통구조 분석, 현지 금융 시스템 파악, 현지 사람들의 상관습 이해 등 충분한 사전 시장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 MD형 디자이너가 되어야
패션 디자이너는 이제 단순히 컨셉을 잡아 아이템을 디자인하는 일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수익 기반을 갖추기 위해 해외소싱을 강화하고 유통 볼륨화에 나서는 등 패션 비즈니스가 시스템화되면서 얼마 전부터 패션계에서는 디자이너에게 전문적인 MD 능력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전세계를 시장으로 일해야 하는 디자이너의 경우, 나라별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포지셔닝 포인트를 결정하고, 핵심 아이템을 감각적으로 짚어내는 감각과 함께 자신이 운용할 수 있는 예산을 각 나라에 적합하게 배분하는 수익형 전략 능력, 각국의 경쟁력 있는 부문을 파악해 생산과 발주에 있어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짜내는 능력이 요구됨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현재 기업의 생존에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 성공하려면 인간적인 신뢰를 구축하라
회사를 경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글로벌한 마인드, 지식과 실력을 겸비했다고 해도 기본적인 인품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라면 ‘경쟁력 있는 인재’로 볼 수 없다.

성공하기 위해선 먼저 능력에 대한 신뢰와 인간적인 면에 대한 신뢰 모두가 필요하다. 전자보다는 후자를 얻기가 더 어렵다. 하지만 한 번 쌓인 인간적인 믿음은 오랫동안 지속된다. 난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십 년을 내다보고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한다. 그렇게 십 년을 내다보면서 성실하게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은 당장의 사소한 것들에는 연연하지 않게 된다.

■ 겸손한 인재
약간은 미련한 듯, 또 약간은 손해보는 듯하게 사는 사람에겐 언젠가 그만큼의 보상이 주어지기 마련이다. ‘내가 내게 주어진 일 외에 10%를 더 일해 동료들을 편안하게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한다면 내 덕을 본 동료들은 반드시 내게 그에 대해 보답하게 되어 있다.
삼국지에 ‘勇將不如智將, 智將不如德將’ 즉, ‘용기있는 장수가 지혜로운 장수만 못하고, 지혜로운 장수가 덕을 갖춘 장수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주위의 사람들을 배려하는 인품을 갖춘 인재만이 성공한다.

■ 긍정의 힘
회사에 입사하고 얼마 안되어 갑자기 부산으로 발령 받은 적이 있다. 모두들 좌천이라고 말했지만, 난 그 때 오히려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몇 배 더 적극적으로 일했다. 나이 많은 협력 업체 사장들을 상대하며 그들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배운다는 기쁜 마음으로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열정을 가지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면 안되는 일도 되기 마련이다.

65세인 나도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하물며 젊은 여러분들이 부정적인 자세로 도전에 소극적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처음부터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끝까지 해내겠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 베푸는 삶이 행복하다
일하는 궁극적인 목적인 결국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행복의 가치는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베풀면서 사는 삶에 있다. 50대의 어느 날, 난 나의 베품의 영역이 내 가족, 내 주변에만 한정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짐승같이 살았다는 회환을 느낀 후, 난 남은 내 여생은 나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기로 결심했다. 장학사업을 펼치고, 직원들과 함께 야학을 운영하며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면서 난 진정 행복하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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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목수를 만나느냐에 따라 같은 나무가 서까래가 되기도 하고, 장작이 되기도 한다. 갓 베어낸 나무와도 같은 에스모드 서울 학생들이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훌륭한 재목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이만중 회장의 말처럼 학생들은 특강을 통해 글로벌 패션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어떠한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숙고할 수 있었다.

일 자체를 사랑하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신뢰와 애정을 가지고 봉사하는 그의 삶은 오늘날의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이었다. 또한 세계를 무대로 뛰는 능력 있는 경영인으로서, 또한 투명하고도 따뜻한 삶을 사는 이만중 회장은 머릿속으로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직접 실천하며 사는 훌륭한 ‘멘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