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체육복만 입고 시작한 나, 노력으로 에스모드 장학생이 되기까지 (3학년 이태훈)
- 작성일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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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에스모드 서울 3학년에 재학 중인 이태훈입니다.
나에게 에스모드서울은 “주로 사용하는 손이 아닌 반대 손”입니다.
에스모드 서울은 나를 낯선 환경에 던져주고, 그 안에서 새로운 무기와 방향성을 찾게 만들어준 곳입니다. 이곳에서 익숙함을 버리고 불편함을 견디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저는 어느새 양손잡이처럼 더 넓은 세상과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저는 경찰이나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국가유공자 집안에서 자란 저는 그 사실이 자랑스럽고, 누군가를 돕다가 생을 마감하는 삶이 제 인생의 목표라고 믿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공부와 운동에서의 스트레스와 부상은 저를 점점 지치게 했고, 어느 순간 제 꿈을 잊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고3이 되었을 무렵, 코로나로 인해 등교도 제대로 못 하면서 저는 그저 게임만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미술 선생님과의 상담이 제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선생님은 제게 미술 쪽으로의 길을 권유하셨고, 당시 에스모드 서울을 졸업한 제자가 있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저는 미술을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었기에 처음엔 망설였지만, “일단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봉제학원에 등록해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동대문에 가서 지도를 만들며 길을 익히고, 실무적인 감각을 쌓아갔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에스모드 서울에 입학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패션에 대한 기본 지식도,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냥 “한번 부딪혀 보자”는 생각이 시작이었습니다.
1학년 수업이 시작되고, 다행히 봉제학원에서 배웠던 내용 덕분에 치마나 셔츠 제작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에스모드엔 이미 패션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저는 그들과 전혀 다른 출발선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기는 ‘노력’이었습니다.
"나는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기는 ‘노력’이었습니다."
"나는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기는 ‘노력’이었습니다."
저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6시 30분에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안에선 언어 공부와 브랜드, 패션의 역사 등을 공부했습니다. 학교에선 가장 먼저 도착해 가장 늦게까지 남아 연습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봉제 연습과 부족한 드로잉을 보완했고, 공강일에도 같은 루틴을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낸 결과,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고 자존감도 많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곧 군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역 후 복학했을 땐 함께 고생했던 친구들이 모두 졸업한 상태였고, 낯선 얼굴들만 남아 있었습니다. 외롭고 무서웠지만 저는 다시 1학년 때와 같은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복학 후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던 중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학교 시스템 안에서 계획대로 살고 있다. 이제는 이 틀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과 부딪혀보고 싶다.” 그래서 저는 MDF 공모전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MDF 공모전은 저에게 정말 고마운 경험이었습니다. 수업과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패턴 이해도와 체력이 필요했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초반에 방향을 잘 잡아 주셔서 실물 제작까지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며 저는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고, 1~3차까지 통과했지만 아쉽게 최종 수상은 놓쳤습니다. 대신 학교에서 따로 장학금을 받게 되었는데, 그건 마치 “포기하지 마”라는 따뜻한 응원처럼 느껴졌습니다.
"학교에서 따로 장학금을 받게 되었는데,
그건 마치 “포기하지 마”라는 따뜻한 응원처럼 느껴졌습니다."
"학교에서 따로 장학금을 받게 되었는데,
그건 마치 “포기하지 마”라는 따뜻한 응원처럼 느껴졌습니다."
이후 2학기엔 본격적인 재킷 제작이 시작되었습니다. 재킷은 1~2학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라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수없이 가봉을 반복하고, 드레이핑 수업에서도 디테일 하나하나를 꼼꼼히 배웠습니다. 스틸리즘 수업에선 재킷의 구조, 도식화, 디테일 포인트 등 디자인부터 실루엣까지 실무 중심의 교육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2학기 재킷 수업은 가장 힘들었지만 동시에 가장 필요하고도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3학년에 올라와서는 또 한번의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3학년을 더 열심히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남성복을 전공하고있는데요, 기대가 큰만큼 동시에 불안한 감정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여성복만 다뤄왔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남성복 원형 패턴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모델리즘 수업은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되었고,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남성복은 여성복과는 다른 점이 많아서, 셔츠와 바지, 재킷, 그리고 볼륨 연구까지 새로운 것을 하나씩 알아가며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모델리즘 수업을 열심히 따라가던 중, 스틸리즘 수업에서는 이전과 달리 컨셉을 잡는 데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번 주제가 졸업 작품까지 이어지는 만큼 부담감도 컸습니다. 하지만 수업 스케줄에 맞춰 교수님과 함께 차근차근 진행하다 보니, 무리 없이 작업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교수님들과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몸도 잘 관리하면서 훌륭한 작품으로 졸업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저는 사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천재도 노력이 없으면 멈추게 됩니다. 우리는 ‘노력하는 천재’, ‘노력을 무기로 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포기하지 마세요. 응원하겠습니다.
나에게 에스모드서울은 “주로 사용하는 손이 아닌 반대 손”입니다.
에스모드 서울은 나를 낯선 환경에 던져주고, 그 안에서 새로운 무기와 방향성을 찾게 만들어준 곳입니다. 이곳에서 익숙함을 버리고 불편함을 견디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저는 어느새 양손잡이처럼 더 넓은 세상과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