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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들어보는 에스모드

선배들이 말하는 에스모드 생활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정규과정 수기] 재학생 문정휘 (2015년 1학년)

  • 작성일2016.02.01
  • 조회수4183
안녕하세요. 1학년에 재학 중인 문정휘입니다. 저는 디자이너가 매력 있는 직업이고 전문성이 있어야만 이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광주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대학은 실망스러웠습니다. 교육과정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고 졸업생들의 작품들도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마치 그들만의 사교모임처럼 보였습니다. 비전도 보이지 않고 디자이너에 대한 꿈도 사그라질 때쯤 군대를 다녀오게 됐습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으로 공부했던 경험을 살려 영화 제작에 필요한 컴퓨터그래픽기술을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기위해 서울로 올라가고자 했으나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들을 놔두고 왜 이런 힘든 일을 하려고 하느냐는 부모님의 염려를 이기지 못하고 접어야만 했습니다. 어쩌면 그 일에 대한 확신과 용기가 나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공무원 준비를 하며 제 20대 초중반이 허무하게 지나갈 때 쯤, 적성을 시험해 보고자 다녔던 한 패션학원에서 저는 새로운 꿈을 품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아주 작은 동기로 시작했는데 옷을 만들며 밤새 디자인을 하는 작업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때 당시 저를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께서 에스모드 서울을 졸업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입학에 관해 조언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비와 서울생활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위해 몇 개월간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기까지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스물일곱이 되던 때에 저는 에스모드 서울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적은 나이가 아니라 걱정도 됐지만 그것은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반의 동기들과 서먹함도 잠시였고, 첫 주부터 쏟아지는 과제에 모르는 것은 서로 이것저것 물어가며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수업은 4시 반이면 끝나지만 그 이후 집에서 과제를 하는 시간까지 더하면 하루 종일 손에서 옷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일에 미쳐 산다는 말 그 자체였습니다. 힘들지만 단순히 졸업하기 위해 학교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제 작품에 스스로 만족감을 얻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습니다.
 
패션에 열정이 넘치는 학생에게 에스모드는 최적의 학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타이트한 수업 일정만큼 많은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즐거움에는 창작의 고통이 수반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의 손길이 들어간 작품들을 완성했을 때 모두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패션디자이너라는 직업이 겉보기에 화려한 줄로만 알았지만 실제로 작업하는 과정은 어떤 노동보다 힘든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컹스 동안 펜을 들고 밤을 새가며 그림을 그리고, 동대문시장을 뛰어다니며 양손 가득 원단을 들고 집에 들어올 때면, 패션은 절대 겉멋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으로 하는 것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직접 만드는 그 작품 하나하나에는 제 땀과 열정이 녹아있기에 더욱 소중하고 한 세컹스가 마무리되는 날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학년이 끝날 무렵 즈음엔 학교에서 미니셔츠패션쇼를 진행합니다. 디자인부터 원단 선택까지 모두 본인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겪어보면서 저도 미래의 디자이너가 된다는 설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는 반드시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패션을 공부하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잘 안 풀릴 때도 있습니다. 세컹스를 겪으며 100번 실패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패 속에서도 포기 하지 않고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입학을 위해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은 저보다 더 잘하시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에스모드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을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힘든 일이지만 또한 매력 있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내년에 같은 자리에서 함께 공부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