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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들어보는 에스모드

선배들이 말하는 에스모드 생활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재학생 김희현 (2014년 3학년)

  • 작성일2014.12.01
  • 조회수5252

저는 대학에서 3년 내내 장학금을 받으며 교육학을 공부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할 무렵, 문득 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꿈이 없다는 것에 대해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어머니께서 제게 “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꿈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옷을 일곱 번씩 갈아입어 칠면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늘 패션잡지를 정독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엄격하신 아버지 밑에서 자라 패션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가 뒤 늦게나마 어머니의 조언을 따라 패션이라는 꿈을 다시 꾸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제 나이는 26살이었습니다. 제 주위에서는 응원해 주는 사람보다 말리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이미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도 있었기 때문에 취업할 시기에 왜 방황하고 있냐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습니다.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든든한 후원자이신 어머니께서 계셨습니다. “20대에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나의 20대는 너를 키우는 것이 내 목표였지만 지금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으로 용기를 북돋워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터넷으로 리서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리서치를 하다 보면 금세 유명한패션 스쿨들이 검색됩니다. 기왕 배우는 것, 똑같은 시간을 들이는데 제대로 배워 보자는 생각으로 기초부터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실무수업으로 가장 힘들다는 에스모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에스모드에서 3년을 공부 해본 결과 솔직하게 말씀 드리자면 정말 힘듭니다. 함께 열심히 하자고,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자고 서로 격려하던 친구들이 하나 둘 그만두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잠도 줄어들게 됩니다. 아니 잘 수 없게 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에스모드를 제외하면 패턴과 디자인을 동시에 가르쳐 주는 학교는 찾기 힘들 것입니다. 처음 입학했을 때는 재봉틀이 뭔지, 다트가 뭔지, 원단이 뭔지… 패션의 F도 모르고, 그림도 한번 안 그려보고 입학을 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옷을 만들기 위해 밤을 새고, 스케줄을 짜고, 하루에 2시간이라도 제대로 자기 위해 스케줄에 맞춰 작품을 완성한 후에 자는 2시간의 수면은 달콤하다 못해 개운하기까지 했습니다. 

 


2학년이 되면 본격적인 창작작품을 많이 만들게 되는데 1학년 때보다 과제양도 훨씬 많고 작업할 아이템도 다양해집니다. 2학년의 큰 프로젝트인 워크숍은 팀 작업으로 이뤄졌는데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작업이다 보니 팀원들 간의 의견충돌이나 나로 인해 팀에 피해가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들로 모두가 예민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팀장을 맡게 되어서 팀원들간의 의견을 조율해야만 작업이 진행이 되는데 그 의견 조율을 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장녀여서 그런지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어떻게든 혼자 해결하려는 성격이 강해서 혼자 감당하려다 보니 결국 슬럼프가 찾아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 역시도 팀원들과 많은 대화를 하며 해결방법을 찾고, 교수님들과도 상의를 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했기에 무사히 ‘regina’라는 스포츠브랜드를 런칭, 전시할 수 있었습니다.


에스모드를 졸업함과 동시에 많은 것을 얻게 됩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될 수도 있고 실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게는 꿈을 이룬 첫 도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입학 후 저는 1등이 되기보다는 졸업을 목표로 달려왔습니다. 3학년이 되면 단 한 명도 열심히 안 하는 친구가 없습니다. 서로 서로 도와주면서 대학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끈끈한 우정도 생깁니다. 제가 이번 졸업작품쇼에서 상을 받게 되었는데 제 대신 제 친구들이 다 울어줬습니다. 에스모드에서의 3년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이번 졸업쇼에서 현대홈쇼핑상과 한국패션디자인연합회장상을 수상하며 부상으로 서울, 파리 왕복항공권을 포함한 해외패션시장 조사 지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3년간 열심히 했다는 보상처럼 느껴져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저는 취업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놓고 앞으로 디자이너로 나아갈 때 제게 무엇이 가장 부족한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늘 마음 한 켠에 불편하게 생각했던 영어가 떠올라서 졸업식까지 남아 있는 기간을 이용해 3개월의 짧지만 영어 어학연수를 다녀올 계획입니다. 목표가 있고 꿈이 있으면 몸 편히 쉬는 것이 오히려 더 불편합니다. 이건 에스모드를 졸업하면서 자기관리와 부지런함이 생겨서 가장 좋아진 습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단지 패션디자이너라는 것이 멋있어 보여서 시작하려는 분들께는 과감하게 포기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3년 동안 제대로 배워보자. 독하게 마음 먹고 시작하시는 분들께 에스모드 서울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