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황미나 (2014년 1학년)
- 작성일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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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에스모드에 오기 전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며 4년간 열심히 입시미술을 하며 대학 의상학과 진학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꼭 붙을 것만 같았던 대학에 모두 떨어지니 제 인생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재수와 전문대 사이에서 고민을 하던 저는 전문대를 선택했고 그 곳에서 한 학기를 다니는 동안 저는 큰 회의에 빠져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커리큘럼이 아니고, 학교 홍보 책자 속에서 홍보한 내용들과는 다른 교육이 계속 되었습니다. 결국 한 학기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유학을 생각하던 중 에스모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에스모드에 대해 지인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파리 에스모드와의 연계성과 커리큘럼을 확인한 후 지원이나 한번 해보자라는 건방진 생각으로 저는 아무 준비 없이 입학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입학 면접 중 한 면접관께서 제게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 당시 “학교를 졸업해서 유학을 가고 제 브랜드를 차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자 면접관께서 “목표가 큰 건 좋지만 유학에 대해 막연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서 실질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고 결코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브랜드를 경력 없이 론칭 한다는 것은 성공하기 매우 힘든 일이다.”는 현실적인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제 머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면서 아무 준비 없이 면접을 보러온 제 스스로에 대해 정말 이 꿈에 대해 절실함은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이렇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시는 교수님들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 꼭 에스모드 서울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입학통지를 받게 되고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학교에서 한 학기 내내 만져보지도 못했던 재봉틀을 일주일 만에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여긴 계획 그대로 진행되는 것을요. 홍보만을 위해 말만 번지르르한 곳이 아니라 보고 들었던 내용은 다 현실 그 자체인 것을 말입니다. 뭐 하나 대충 넘어 갈수도 없고 진도가 조금이라도 뒤쳐지는 순간, 너무 많이 벗어나기 때문에 수업시간엔 수업에만 집중을 해야 했습니다. 과제의 양도 많아 잠도 줄여가며 생활하지만 에스모드를 다니기 전의 여유로웠던 생활보다 훨씬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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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내가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과 내가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결과물들이 눈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원단시장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원단을 골라 실물 제작을 해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직접 디자인은 물론 디자인의 발상부터 어떻게 표현 할 것인지, 프린팅과 소재개발 등을 연구하고 실루엣을 정하고 패턴을 구성하고 가봉과 수정을 반복하며 완성하기까지 매 분기별로 새로운 것들을 익히며 배우기에 바쁘지만 디자인의 기초부터 다양한 기법들을 배우는 시간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디자인의 기초도 몰랐던 여러분들께서도 이 과정들을 거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를 하게 된다면 정말 벅찬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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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얼마 전에 기업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교실에서 받는 수업이 아닌 현장에서 실무를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소재실에서 근무를 하며 다양한 소재들을 경험하고 소재에 따라 같은 디자인의 옷이 완전히 다른 옷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하나의 디자인이 상품으로 탄생하기 까지 그 속에 무수히 많은 디자이너 분들 모델리스트 분들 MD분들 외부업체 분들의 수고를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인턴쉽 프로그램이 저희 학교에는 매년 있다 보니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갈 때 타 학교 학생들보다 보다 쉽게 적응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에스모드 서울 입학을 원하시는 분들 중에도 저처럼 입시미술을 오랫동안 준비하시다 오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전혀 경험을 해보지 못한 분들도 입학을 하게 될 것입니다. 몇 년간 입시미술을 하며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깝거나 대학에 대한 미련 등으로 인해 조금은 마음이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입학 후 그런 불안감은 사라졌고 오히려 미술을 배웠기에 일러스트나 디자인을 표현하기에 훨씬 수월했고, 실무중심의 교육이 취업과도 이어진다는 선배들의 조언들을 들으며 3년후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아직 일학년이라 배울 것들이 훨씬 많지만 그 배움의 발판을 에스모드로 선택을 했다는 것이 제 인생을 살면서 가장 잘한 선택인 것 같고 21년 동안 가장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