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졸업생「96NY」디자인실 심경은
- 작성일201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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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려서부터 꾸미고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하루에 옷을 세 번씩 갈아입기도 하고 주변의 친구들을 모아서 예쁘게 코디도 해주고, 화장도 시켜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의상학과로 진학하려면 이과를 가야한다는 입시정보를 듣고 무작정 이과로 옮겼고 미술을 하면 좀 더 폭넓게 의상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미술실기 준비로 입시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운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고, 재수를 준비하던 중 패션에 관심이 많은 오빠를 통해 에스모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진학에 대해 미련을 갖고 계시던 부모님들께서도 여러모로 에스모드 서울에 대해 알아보신 후 캠퍼스는 대학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시며 세계를 너의 캠퍼스로 만들라는 응원을 해주셨고 저는 에스모드 서울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막연하게 패션디자이너란 꿈을 갖고 있던 제가 지금 이렇게 나인식스뉴욕의 디자인실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첫 단추로 에스모드 서울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스모드 졸업 후 현재까지 디자인실에서 근무를 하면서 늘 갖고 있는 생각은 에스모드 서울에서 배우기를 잘했다 입니다. 재학 당시에는 매일 이어지는 수업과 과제로 많이 힘들었지만 3년 내내 기본아이템부터 재킷, 트렌치코트, 퍼와 가죽 등을 이용한 여러 아이템들과 다양한 소재개발 등의 실무공부는 그야말로 입사 후 제 직장생활에 날개를 달아줬습니다.
저는 에스모드 서울을 졸업하기 전 3년 과정 중 가장 힘든 3학년 과정 때 졸업 작품을 준비하면서 제40회 중앙디자인 콘테스트에 출전했습니다. 저는 ‘The Artisan Spirit’이란 테마로 오래된 엔틱 바디에서 영감을 얻어, 오랜 시간에 걸쳐 빛이 바래고 올이 풀리는 현상을 의상으로 표현한 작품을 출품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이 콘테스트에서 대상인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처음부터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입학하기 전부터 제 꿈이었던 행복한 디자이너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3년 내내 끈기 있게 작업에 매달리고, 성실하게 수업을 받으며 가능한 한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집중력을 작품에 쏟으려고 열심히 노력했었습니다. 그 결과로 인한 수상이었고, 결실이어서 더 기뻤습니다.
에스모드 서울을 졸업한 후 우리나라 대표 디자이너이신 이상봉 부티크 디자인실에서 디자이너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상봉 부티크에서는 보통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메인 옷 뿐 아니라 서울 컬렉션과 파리컬렉션 이외에 많은 활동들을 통해 다양한 경험들을 쌓을 수 있는 시간들 이였습니다.
저는 신입디자이너 시절 입사동기들 중에서도 디자인실의 업무를 훨씬 빠르게 잘 배운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에스모드 서울에서 공부하는 3년 내내 밥을 먹는 것처럼 늘 해오던 것이 도식화와 디자인작업이었습니다. 다른 학교 출신의 입사 동기는 디자인실에서 근무 하면서 도식화를 처음 접해본다는 친구들도 있었고, 그에 비해 저는 도식화를 능숙하게 해낼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동기보다 훨씬 다양한 아이템을 맡아서 디자인실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소문으로만 알고 있는 에스모드의 힘들다는 이야기는 소문이 아닌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졸업 후 디자이너로서의 삶은 더욱 치열합니다. 에스모드에서의 과제와 수업도 못 견딘다면 사회에 나와서 디자이너 네이밍을 달고 과연 얼마나 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에스모드 서울에 재학 중인 재학생들과 졸업생들 모두가 이야기하는 것은 작업의 고단함과 정신적, 육체적으로의 힘든 시간들을 포기하지 않고 달콤하게 받아들이며 힘든 시간들을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에스모드 서울의 선배들과 동기들 그리고 후배들은 어떤 브랜드에서 일을 하건 모두 각자의 디자인실에서 참 열심히들 일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뜨거운 열정과 노력만 있다면 "패션"이라는 공부를 하기엔 더 없이 부족함 없는 에스모드는 여러분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먼저 졸업한 선배로써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