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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모드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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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유신문] '유학 대신 압구정으로!' 글로벌 패션인재 산실

  • 작성일2026.07.10
  • 조회수4732
• 매체: 한국섬유신문
• 내용: 한국섬유신문 45주년 특집 '헤리티지&넥스트' 관점에서 에스모드서울을 조망해본다. 
• 출처: https://www.k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7072


에스모드 서울 '유학 대신 압구정으로!'... 글로벌 패션인재 산실 

창간 45주년 특집 '헤리티지 & 넥스트'...에스모드 서울 편.
故박윤정이사장의 도전에서 37년, 그리고 AI 시대까지
K-패션 디자이너를 만든 가장 강력한 교육 시스템 장착



1989년 서울 압구정에 문을 연 에스모드 서울은 단순한 패션학교가 아니었다. 한국 패션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꾼 도전이었고, 오늘날 K-패션을 움직이는 수천 명의 디자이너를 길러낸 인재 플랫폼의 시작이었다.

국내 패션산업의 성장 과정마다 에스모드 서울 출신들이 있었다. 대기업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디자이너,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국 디자이너, 그리고 새로운 K-브랜드 창업자까지 한국 패션산업 곳곳에는 '에스모드 DNA'가 자리 잡고 있다.

창간 45주년 '헤리티지 & 넥스트'의 관점에서 에스모드 서울은 과거를 간직한 학교가 아니라, 한국 패션산업의 미래를 가장 오래 준비해 온 교육기관이다.

"의상 전공해도 옷을 못 만든다?"
시작은 설립자 고(故)박윤정 이사장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60년대 주목받던 대표 디자이너였던 박윤정 이사장은 미국 유학 중 뉴욕에서 패션기업의 패턴실과 그레이딩 업무를 경험하며 디자이너와 패턴디자이너가 분리된 선진 시스템을 접했다. 그리고 그는 한국 패션교육의 한계를 절감했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정작 '옷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는 경험은 결국 "제대로 된 패션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세계 여러 패션교육기관을 직접 비교한 끝에 그는 프랑스 에스모드의 교육철학을 선택했고, 1989년 에스모드 파리와 분교 계약을 체결해 국내 최초의 실무 중심 패션교육기관인 에스모드 서울을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학력 중심 사회에서 3년제 실기 교육기관은 생소했다. 학교가 아닌 '복장학원'으로 인가를 받아야 했지만, 첫 모집부터 지원자가 몰리며 산업이 요구하는 새로운 교육에 대한 갈증을 증명했다.

디자인~제작 ‘완결형 디자이너’ 육성
에스모드 서울이 37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지켜온 교육 철학은 명확하다.
디자인만 잘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를 패턴으로 구현하고 봉제와 제작까지 완성할 수 있는 '완결형 디자이너'를 키우는 것이다. 패션디자인과 패턴디자인을 동일한 비중으로 교육하는 투트랙 시스템은 당시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방식이었다.
학생들은 스타일화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기획, 디자인, 패턴, 봉제, 피팅, 수정까지 실제 산업과 동일한 프로세스를 경험한다. 여기에 최근에는 브랜딩과 마케팅, 비즈니스 교육까지 확대하며 '좋은 옷을 만드는 사람'을 넘어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을 길러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남의 것을 흉내 내지 않는 창의성'이다.
교과서를 따라가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자신의 디자인 DNA를 찾도록 하는 것이 에스모드 서울 교육의 핵심이다.

한국 패션산업 곳곳 '에스모드 DNA'
2026년 2월 현재 에스모드 서울은 모두 243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어느 패션기업을 가도 에스모드 서울 출신은 반드시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표적인 동문인 정욱준 디자이너는 파리패션위크에서 19년 연속 컬렉션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했고, 디자이너 출신 최초로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사장에 올랐다.
김인태 디자이너는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프랑스 의상조합 정회원이 됐고, 손형오는 국내 대표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쳐 현재 코오롱FnC 남성복 부문을 이끌고 있다.
이 밖에도 던스트(DUNST), 세터(SATUR), 엑슬림(XLIM), 마조네(MAJOURNEE), 애프터프레이(After Pray) 등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 브랜드 상당수가 에스모드 서울 출신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창업뿐 아니라 국내 주요 패션기업의 디자인실과 패턴실, MD, VMD, 프로모션,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에스모드 출신들이 핵심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을 넘어 산업을 바꾼 학교
에스모드 서울의 가장 큰 성과는 단순히 졸업생 숫자가 아니다.
1990년 국내 최초 수준의 기업 인턴십을 시작했고, 1997년부터는 산학협업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기업과 학교를 연결했다. 또한 이탈리아 구찌와 돌체앤가바나 등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국 패션교육의 국제적 위상도 높였다.
2019년에는 구찌 본사가 세계 10개 대표 패션교육기관만을 선정한 '구찌 디자인 펠로우십 프로그램'에 한국 대표 학교로 참여했고, 2022년에는 돌체앤가바나 본사의 제안으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 우수 학생이 밀라노 본사에서 유급 인턴십을 수행하기도 했다.
학력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문화 역시 에스모드 서울이 산업에 남긴 중요한 유산이다.
설립 초기에는 졸업생 취업을 위해 박윤정 이사장이 직접 기업을 찾아다녀야 했지만, 지금은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에스모드 서울 졸업생을 4년제 대학 졸업자와 동일한 기준으로 채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AI 시대는 '사람의 창의성' 중요
디지털과 AI가 패션산업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에스모드 서울은 오히려 인간의 창의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AI는 도구일 뿐, 무엇을 만들고 왜 만드는지에 대한 독창적인 관점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역시 AI와 디지털 교육을 확대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먼저 디자인 사고와 입체적인 옷의 구조를 이해한 뒤 기술을 활용하도록 교육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기술보다 창의성을 먼저 가르친다는 철학은 개교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음 50년은 세계가 찾는 패션교육 허브
최근 에스모드 서울에는 프랑스와 독일, 벨기에, 일본, 대만, 미국 등 해외 학생들의 입학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때 한국 학생들이 프랑스로 떠났다면 이제는 외국 학생들이 서울을 찾는 '역유학'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최근 3년간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프랑스를 비롯해 일본,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되며 국제 네트워크는 더욱 촘촘해지고 있다.
에스모드 서울이 바라보는 다음 10년의 목표는 분명하다.
'유학 가지 않아도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학교.'
37년 전 한국 패션교육의 새로운 길을 열었던 에스모드 서울은 이제 세계가 찾는 패션교육 허브를 향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