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일본 요지 야마모토 패터너로 취업한 김재학 동문 (26기, 여성복 전공)
- 작성일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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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을 전공한 26기 김재학 동문이 최근 일본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 패터너로 취업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려왔다. 에스모드 서울 졸업 후 일본에서의 대학원 생활, 그리고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그와의 일문일답을 만나보자.
Q. 본인 소개를 해달라
에스모드 서울에 2010년 입학하고 2017년 2월에 졸업했다. 입학 당시 스무 살의 나이었다. 군 입대로 중간에 휴학했었고 복학 후 여성복을 전공해 스트레이트로 졸업했다. 3학년 당시 우리 반에 여성복을 전공하는 남자 학우는 나를 포함해 총 3명이었다. 내 사상 등을 자유롭게 표현하기에 여성복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Q. 졸업 이후 무엇을 했나?
바로 일본으로 갔다. 그 동안 해외생활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에서 약 8개월간 어학교에 다니면서 언어를 익히고 문화복장학원 대학원 석사 과정에 진학했다. 석사 과정에 진학하려면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데, 나의 경우 에스모드 서울에서 공부한 경력과 대한민국패션대전 콘테스트 금상 수상이라는 경력을 인정받아 특별과정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Q. 졸업 전 대한민국패션대전 이라는 굴지의 패션콘테스트에서 국무총리상(금상)을 수상한바 있다. 국내에서 취업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일본으로 가는 결정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대한민국패션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여러 선택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콘테스트는 대상 수상자에게 에스모드 파리 1년 유학의 기회가 부상으로 주어지는데, 당시 대상 수상자가 유학의 기회를 포기하면서 그 기회가 나에게 왔다. 더불어 국내 대기업 패션팀에서 인턴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지원서까지 냈지만, 결국 일본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져서 그 둘을 모두 포기했다. 아쉬웠지만 더 큰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Q. 도쿄 문화복장학원 대학원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대학원은 패션디자인 2년 과정으로 입학해보니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그 중 중국인 유학생이 반 이상이었고, 한국인은 나 포함 2명이었다. 동기들은 약 40여명 정도 된다. 졸업하려면 열세(13) 착장의 컬렉션을 만들어야 하는데 보통 이 과정에서 많이 지친다. 지나보니 졸업 컬렉션을 준비하는 시기가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에스모드 서울에서 길러진 깡과 끈기로, 학기 중 장학금도 받고 졸업작품도 좋은 평가를 얻어 졸업작품 쇼 피날레를 장식하는 기쁨을 맛봤다.
학기 중 ‘도멜(DORMEUIL)’이라는 영국 원단직물회사(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와 ‘위대한 개츠비’ 작품 의상 제작)와 콜라보레이션한 프로젝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3월 졸업식 전에 파리와 런던 행사에 가게 됐다. 공장을 견학하고 원단 제작방법 등을 배우는 연수의 시간이 될 것 같다.
Q. 일본 3대 브랜드라 불리는 요지 야마모토 패터너로 취업했다. 축하한다. 소감이 어떠한가?
몇 주 전에 결과 발표가 났다. 구직의 긴 시간을 보냈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요지 야마모토에 합격해서 너무 기쁘다. 4월부터 출근 할 예정이다. 일본은 분업이 잘 되어있는 나라이고 기술을 강조하다 보니 패터너가 디자이너보다 우위에 있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옷을 만드는 사람인 패터너로서 정말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
Q. 취업과정을 안내해 줄 수 있나.
일본 취업에 관심 있는 동문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전해보겠다. 일본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브랜드는 요지 야마모토를 포함해 이세이미야케(ISSEY MIYAKE),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인데 이 세 브랜드에 지원을 해본 결과, 이세이미야케는 외국인 채용이 어려운 분위기인 것 같고, 꼼데가르송은 외국인을 어느 정도 선발하지만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요지 야먀모토의 경우 1차로 패턴시험을 본다. 1시간 동안 요지 야마모토 셔츠 디자인을 패턴으로 구성하는 것이 미션인데, 원형부터 셔츠 패턴을 떠야 해서 쉽지 않았다. 2차는 그룹면접이었는데 일본인과 중국인, 그리고 나까지 총 5명으로 구성됐었다. 기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했고, 본인이 생각하는 브랜드 이미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이 오고 갔다. 내 경우, 대학원을 다니면서 주말마다 가죽회사에 2년간 일하면서 여러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CAD를 비롯해 3D CAD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어필했다. 필기시험 전형도 있었다. 일본어와 영어, 수학, 사회 영역으로 구성된 시험이었다.
기억에 남는 문제는 요지 야마모토에 있는 9개 브랜드를 정확한 철자로 써야 하는 문제였는데, 다행히 모두 알고 있어서 정확한 답변을 쓸 수 있었다.
마지막 단계는 임원 면접이었다. 현장에 가보니 나와 일본 현지인 단 둘뿐이었다. 임원 중에 패턴사가 있었는데 어떤 소재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최근에 봤던 요지 야마모토 옷 중에 벨벳원단으로 만들어진 아이템이 있어서 그 옷에 대한 설명을 하고 역으로 질문을 하기도 했다. 나에게 질문을 던진 패턴사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좋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Q. 에스모드 서울에서 참 잘 배웠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
일본에서 유학을 하며 느꼈다. 에스모드 서울에서 배운 것은 전세계 어디를 가도 수준급이란 것을 말이다. 대학원에 가보니 포트폴리오를 못 만드는 학생들이 있었다. 실력차이가 많이 느껴졌다. 대학원에 있었던 시기는 에스모드 서울에서 체계적으로 배웠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더욱 차 올랐던 시기이기도 하다.
Q. 쉴 땐 주로 무얼 하나?
현지 문화를 더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지역 축제 등에 많이 참여한다. 그 곳에서 트렌드를 접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가죽제품을 만들거나 여행을 가기도 한다. 나는 주로 경험한 것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전시회는 한 달에 2-3번 정도 간다.
Q.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패터너로 계속 일 하다가 좋은 기회가 된다면 뉴욕이나 파리와 같은 더 큰 곳에 나가보고 싶기도 하다. 결국엔 내 브랜드를 하는 것이 꿈이다.
Q. 에스모드 서울은 나에게 ____________ 다.
바이블(Bible)이다. 에스모드 서울의 모든 과정이 유학생활을 이어가는 중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포트폴리오, 패턴 등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모든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 스스로 한 권의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후배들 또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무조건 버텨라!” 구직 활동을 하며 취업원서를 15군데나 냈다. 일본은 4월부터 취업이 시작돼서 보통 6-8월이면 취업활동이 끝난다. (요지 야마모토의 경우 연말에 공고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유학생 중 취업이 안되어서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포기하는 순간 멘탈도 약해지는 것 같다. 마음을 강하게 먹고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부딪혀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