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교환학생 수기] 추억과 성장을 선물해준 시간
- 작성일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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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신청 공고를 보고 설레여 했던 1학년 여름이 떠오른다. 시간이 흘러 에스모드 서울에서 2학년 과정을 마치고 부족한 불어, 영어실력과 경제적인 부담을 뒤로 하고 에스모드 본교인 에스모드 파리에서의 경험을 꿈꾸게되었다. 그리고 2학년 겨울, 교수님들과의 몇차례에 걸친 상담을 통해 교환학생행을 결정했고 에스모드 파리로 떠나게 되었다.
43일간의 파리 생활 중 3주간의 짧은 수업이지만, 모든것이 낯설게 느껴질법했던 내가 적응을 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첫째는 에스모드 서울에서 알고 지내던 많은 선배들이 파리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리 현지에 살고있는 에스모드 서울 선배들이 학교에 대한 정보와 파리 생활에 대한 도움을 많이 주었다. 에스모드를 다니는 것은 다양한 나라에 동료가, 친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둘째, 불어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국제반 수업은 나와 같은 학생들이 적응하기 좋았다. 국제반은 프랑스 학생 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모여있는 반이라서 불어와 영어를 둘다 사용한다. 불어를 하지 못하는 나도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셋째는 너무나도 친절한 교수님들과 반 친구들이었다. 처음 학교에 갔을 때는 짧은 시간인 만큼 교수님과 학생들이 나에게 무관심으로 대한다면
많은 것을 배우지 못 하고 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것은 나의 큰 착각이었다. 항상 웃으면서 다시 설명해주고 끌어 주시는 교수님들과 먼저 다가오는 반 친구들 덕에 나는 꽤 행복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파리에서의 수업은 서울과 동일하게 스틸리즘 수업과 모델리즘 수업으로 이뤄졌지만 시간표에서 차이가 있었다. 서울에서는 오전,오후 모델리즘과 스틸리즘으로 나뉘어 하루에 두 과목을 다 배우는 타입이었다면 파리에서는 하루는 모델리즘, 하루는 스틸리즘을 온전히 하는 풀타임 수업이었다. 하루를 시작할 때 두가지 수업을 모두 준비하는 서울과 다르게 한가지 수업만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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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의 내용적인 부분은 파리와 서울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교수님의 설명 후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패턴을 연구하고 가봉을 보며 디자인을 구현해 내는 과정이 너무 비슷해서 어색함 하나 없이 수업을 잘 따라 갔다.
다만, 스틸리즘 수업에서 조금 차이가 있었다. 서울에서 나를 비롯한 친구들의 결과물에 비해 파리학생들의 결과물이 대체적으로 정제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서울의 디자인 방향성이 자유롭다고 느꼈다. (하지만 분명 정제되어있는 디자인과 도시에가 새로운 안목을 넓혀 주는 것 기회가 되긴 한 것 같다.)
수업 과제에서 가장 즐겁고 의미 있었던 것은 포토북 만들기 였다. 스틸리즘 수업 과제물로 ‘파리에서 만난 나의 세계’를 주제로 룩북형태의 포토북을 촬영하는 것이 었다. 배경이 파리여야만 했기 때문에 과제를 하기 위해서 파리 곳곳을 돌아 다녀야만 했고 나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야만 했는데 그것은 마치 과제가 아니라 나에게 에스모드 파리가 주는 선물이라고 느껴졌다.
짧은 기간인 만큼 부담 없이 파리라는 도시를 충분히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커리큘럼이 학교로 나가는 발걸음을 항상 가볍게 해주었던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에스모드 파리에서의 교환학생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다녀오라'고 말하고 싶다. 경험과 시야를 넓히면서 다른 나라에서의 수업 방식까지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교환학생 기간은 추억과 성장을 선물해주는 시간임에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