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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극, 파리 (해외 시장조사 리포트)

  • 작성일2016.03.18
  • 조회수7789
졸업작품발표회에서 동동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어 부상으로 파리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파리에서 열리는 아동복 박람회 ‘Playtime’을 보기위해 2016년 1월 말, 2주간의 일정을 잡고 프랑스 파리에 다녀왔다.

파리는 아름다웠다. 거리 골목골목이 예술이었고, 칙칙한 날씨도 멋스러웠고, 작은 카페하나도 조화로웠다. 유럽을 한 번도 가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극적으로 보여졌다. 파리에 도착하고 몇일은 파리에 사는 친한 언니들과 같이 돌아다녔다. 개선문, 에펠탑, 몽마르트언덕, 노트르담 성당, 호텔 드빌, 마레지구…. 매번 사진으로만 보던 수많은 건축물과 아름다운 풍경들을 실제로 마주했을 때 감동은 엄청나다. 겨울이라 해도 빨리지고, 비도 종종 왔지만 파리를 즐기기에는 어떤 것도 방해되지 않았다. 
 
파리에서 유명한 백화점인 라파예뜨백화점과 편집샵 Collect, 몽마르트 언덕 근처에 있는 원단상가도 다녀왔다. 라파예뜨 백화점과 꼴렉트는 정말 볼 것이 많았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좋은 편집샵과 백화점들이 있지만, 들여오는 아이템도 제한적이고 재고도 굉장히 제한적인 것에 반해, 그 곳은 옷 천국이었다. 수많은 옷들이 빽빽하게 디스플레이 되어있고, 아동복 역시 온라인에서만 보던 브랜드들과 나란히 붙어 컬렉션을 이루고 있으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건물 내부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한 라파예뜨 백화점은 쇼핑을 하다가도 옆을 한번 둘러보게 만들었다. 화려한 백화점은 화려한 옷들을 더욱 빛나게 했고, 특별한 디스플레이 없이도 충분히 멋스러웠다. 파리에서 멋있다고 느낀 것중 하나가 쇼윈도의 디스플레이었는데, 유니크하면서 과감하여 지나가던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래서인지 한 매장에 오래있는 것도 재미있지만, 자꾸 밖에 나가 거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되었다. 
 
에스모드 보르도에서 공부하는 친한 언니와 함께 몽마르트 언덕아래에 위치한 원단 상가와 가게에 갔다. 휴일이라 많이 열진 않았지만, 대부분 원단 가게들은 우리나라 동대문 같은 환경이 아니라 재고 창고 같은 느낌이었다. 추가로 발주하는 것은 대량만 가능한 것인지 대부분 남은 원단들을 끊어 갔고, 언니 말로는 만약 원단이 셀렉되어도 다시 갔을 때 그 원단이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고 했다. 원단과 부자재는 다양했으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편의성이 강조되어 있지는 않았다. 
 
파리에서 일곱 째날, 소기의 목적인 아동복 박람회 ‘Playtime’을 보러 Parc floral de Paris 공원으로 이동했다. 역부터 행사장까지 무료셔틀을 운행한다고 적혀있어서 ‘역 바로 옆에 있는 공원 인데 왜 셔틀을 운행하지?’ 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가보니 셔틀이 없었다면 어떻게 갔을까 싶을만큼 무시무시하게 큰 공원이었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토지를 후하게 사용하는 공원을 본 적이 없어서(알차고 촘촘한 구성의 공원만 보고 살았다)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플레이타임은 공원 안에 지어진 행사장에서 열리고 있었고, 공원에서 열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낭만적이고 귀여웠다. 
 
팔찌를 착용하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전체적인 디스플레이가 굉장히 밝고, 사랑스러워서 둘러보면서도 기분이 좋아졌다. 중간중간 홀마다 테마에 맞는 코디와 아이템들을 전시해 놓았고, 그룹마다 다른 색의 카펫을 깔아 놓아서 보기에도 좋고 위치를 파악하기에 편했다. 
사실 ‘Playtime’은 어떨지 상상이 안 됐었는데, 막상 가보니 수많은 브랜드들과 새로운 신진브랜드들의 에너지가 느껴져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내가 모르는 브랜드가 아직 세상에 이렇게나 많다는 것, 늘 보던 브랜드들 말고도 예쁜 옷을 만드는 브랜드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는 것. 기분 좋은 자극이었다. 또한 브랜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는 덕분에 카달로그와 명함, 카드 등을 많이 얻을 수 있어 더욱 열심히 둘러볼 수 있었다. 품목은 옷부터 시작해서 각종 유아용품, 유모차, 신발, 모자, 액세서리, 문구용품, 장난감, 소품, 가구, 인테리어 등 다양했다. 놀라운 점은 부스 끝쪽에 밖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임산부복과 아이템 행사장이 이어져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디자인의 멋진 임산부복과 액세서리 등의 규모와 퀄리티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특히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진 브랜드들은 여아브랜드와(여아옷 위주로 하는) 유니크한 액세서리 브랜드들이었는데, 유럽답게 굉장히 개성넘치는 디자인의 브랜드들이 많아 아주 즐거웠다. 다양한 동물인형을 만드는 ‘Esthex’, 아이와 그림자놀이를 할 수 있는 종이악세사리를 만드는 ‘nogaravin’, 유아 모자를 파일럿 스타일로 제작하는 ‘my littleducking’, 유니크하고 사랑스러운 옷을 디자인하는 ‘raspberryplum’ 등 개성있는 브랜드들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3년간 노력의 결실이었던 졸업작품으로 이렇게 좋은 경험을 얻게 해주신 동동장학재단과 교수님들, 학교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지금도 매일매일 되풀이 되는 파리에서의 풍경과 건축물, 박람회, 미술관, 공원, 먹었던 음식과 즐겁게 보냈던 시간들... 앞으로도 이 경험들은 내게 좋은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며 플레이타임에서 보았던 많은 브랜드들과 같이 언젠가 나 또한 그곳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기를 바란다. 
행복한 자극이었던 파리, 꼭 다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