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두 달 동안 얼마나 성장하는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 작성일2014.01.16
- 조회수5821
에스모드를 입학하기 전부터 파리 본교로 교환학생을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친구들과 새로운 수업방식으로 패션을 공부해보는 느낌을 어떨까? 부푼 기대와 호기심으로 파리에 도착했다.
수업 시작일보다 4일정도 일찍 파리에 도착해서 짐도 풀고 관광을 하였다. 처음 가본 파리는 생각만큼 화려하거나 이질적이기보다는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이 났다. 모든 건물들은 전통을 고수해서 그런지 오래된 관광지 건물하고도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고 거리에 자동차만 없다면 옛날 모습은 이랫겠구나 하고 상상하게 만들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그림이 되는 모든 환경이 신기했다. 또한 패션의 도시답게 사람들은 유행을 좇는 느낌보다는 각자의 개성을 추구했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가 좋았다.
학교에 가는 첫날, 2학년 반에서 배우게 돼서 그런지 많은 긴장을 하면서 학교에 도착했는데 학교 건물을 보고는 긴장이 풀어졌다. 천장은 돔 형식에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져 햇빛을 받으며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르네상스양식, 고딕양식 현대건물느낌이 섞인 느낌이 너무나 예뻤다.
하루에 스틸리즘과 모델리즘을 반씩 나눠서 배우는 에스모드 서울과는 다르게 파리는 일주일씩 번갈아가며 모델리즘과 스틸리즘을 듣게 된다. 처음엔 하루에 5시간씩 일주일 동안 같은 과목의 수업을 듣는 것이 집중도 잘 안되고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한 과목을 일주일동안 끊기지 않고 통일성있게 배울 수 있어서 이해도나 집중하기에 더 좋았던 것 같다.
제일 걱정했던 모델리즘 수업시간을 첫 주에 배우게 되어서 긴장을 많이 하였는데 선생님도 친근하게 대해 주시고 격려도 해주시고 수업에 약간 뒤늦게 참여한 서울 교환학생인 우리를 위해 따로 설명을 해주시기도 했다. 모델리즘 시간에는 테일러드 재킷에 대해 배웠고 지정모델을 통해 실제원단과 광목으로 만들어보았고 2종류의 다른 재킷 사진을 보며 광목으로 드레이핑해서 만들어보았다.
한국에서는 모델리즘 시간에 화장실 가는 시간도 진도를 놓칠까봐 걱정될 정도로 바쁘게 배우지만 파리는 굉장히 느긋하고 선생님이 한번 앞에서 설명을 하시면 친구들과 애기를 하거나 따로 나가서 질문을 하거나 하는 식으로 연구를 하면서 혼자 패턴을 떴고 시간도 충분히 주어졌다. 교수님께서는 스판이 있는 원단조차도 이런 점에서 어려울 거라고 설명은 해주시지만 해보라고 하셨다. 직접 경험하면서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 만든 후에는 technical file을 작성해야했는데 패턴과 광목가봉 본가봉의 길이를 비교하고 작업순서를 적는 등 우리나라 모델리즘 파일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스틸리즘시간에는 인스퍼레이션과 이미지맵을 만드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 첫 시간에 이번 세컹스 동안 어떤 작업을 할 것인지 그 안에 세부사항은 어떤 것이 들어가야 되는지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고 그 다음부터는 개인이 자신의 진도를 조정해가며 중간 중간 컨펌 등으로 도시에를 완성해가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조언만 해주실 뿐 크게 학생의 작업 방향을 바꾸시지 않았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 되지 않았지만 서울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제약 없이 이것저것 다해볼 수 있었다. ‘디자인을 공부했다’라는 표현보다는 ‘디자인을 가지고 놀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정도로 재밌게 작업을 하였다.
컨펌을 받기위해 길게 칠판에 이름 줄을 만드는 풍경은 서울이나 파리나 똑같았다. 컨펌을 받을 때 자신의 생각, 해온 것들 등을 보여주면서 선생님과 편안하게 의사소통했고 보통 한 학생 당 20분정도 컨펌 시간을 가졌다. 하루에 모든 학생을 다 봐주시기 위해 컨펌 시간이 짧은 우리와는 달라 신기했고 ‘무슨 얘기를 저렇게 많이할까?‘ 라는 궁금증도 들었다. 그리고 그걸 보면서 어딜가나 패션에 열정을 가진 친구들로 가득 차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조용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들리지 않는 경쟁과 열정으로 작업을 하며 묘한 느낌을 받았다.
스틸리즘 수업시간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마지막 주인 관계로 도시에를 제출하면서 교환학생일정도 끝나고 학교의 방학도 시작하게 되었다. 친구들과 도시에를 제출하는 날 같이 선생님과 함께 이별 케이크도 자르고 음악도 틀고 놀면서 학업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사진도 찍으며 재밌게 놀았다. 그동안 정이든 친구들과 선생님과 헤어지면서 너무나 아쉬웠지만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면서 지금도 연락하고 있다.
두 달 동안 실수도 많이 하고 음식이나 문화 차이등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과 새로운 분위기의 환경에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수업방식의 경험, 국제반에서 영어를 통해 수업하면서 언어적인 부분에 대한 성장, 화려하고 재미있는 매장 디스플레이를 통한 마케팅공부,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쉽게 보고 만져보며 넓어진 시야, 프랑스 사람들의 소비 성향등 여러 부분에서 돈 주고 살수 없는 경험들을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층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패션에 열정을 가진 친구들을 보며 자극도 받고 좁은 시야 안에 갇혀있었던 내 자신을 뒤돌아 보며 미래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볼 수 있었다. 교환학생을 가는 것에 대해 망설이고 있는 선배나 후배 모두 한번쯤 도전해보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무언가를 배워와야지 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2달 뒤면 얼마나 많이 성장해있는지 직접 경험하면 알게 된다. 2학년으로 진급하기 전에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 나는 정말 행운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