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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모드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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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준 동문 특강

  • 작성일2009.04.21
  • 조회수1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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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9일, 에스모드 서울 아르누보홀에서 정욱준 동문(2기)의 특강이 있었다.

에스모드 서울 졸업생으로는 최초로 파리 컬렉션에 진출한 정욱준 동문은 1992년 에스모드 서울을 졸업하고, 쉬퐁, 클럽모나코, 닉스 디자인실을 거쳐 1999년 론 커스텀(Lone Costume)을 런칭, 한국 남성복 패션계에 일대 돌풍을 불러일으킨 디자이너다. 2007년 ‘준지(Juun.J)’라는 이름으로 파리 컬렉션에 진출해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남성복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욱준 동문은 아시아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 디자이너 4인’, 영국 WGSN이 뽑은 ‘6인의 디자이너’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2008년 말에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 수상자로 선정되어 10만 달러의 컬렉션 후원금을 받은 바 있다.

정욱준 동문은 이 날 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제 막 패션의 길에 들어선 학생들이 갖춰야 할 자세와 자신의 컬렉션 등에 대해 ‘시작’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준지의 2008 S/S 파리컬렉션 동영상으로 특강을 시작한 정욱준 동문은 “지금껏 네 번의 파리 컬렉션을 진행했지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첫 번째 파리 컬렉션 동영상을 자주 틀어본다”며 자신이 패션디자이너로서 경험했던 여러 단계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동문은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한다는 80년대 초반의 사회 편견을 과감히 깨고 대학을 자퇴, 에스모드에 입학한 것이 패션의 첫 시작이었다면 1999년, 가로수길에 5평짜리 론 커스텀 매장을 오픈한 것이 두 번째 시작이자 도전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정 동문은 해외 무대로의 첫 시작을 알린 2007년 6월 28일, 아뜰리에 리슐리외에서의 준지 첫 패션쇼에 대해 얘기하며 파리 컬렉션 준비과정과 자신의 컬렉션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해외 컬렉션에서는 데뷔무대에서 주목 받지 못하면 다음 컬렉션을 진행하기 힘들고, 따라서 첫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이 바로 ‘새로운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형태와 디테일, 실루엣 등 가장 완벽한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를 재해석하는 것이 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시그너처라고 판단했다”며 “몇 달 전 프랑스 르몽드 지에서 ‘준지는 트렌치코트에 대한 강박증을 가진 디자이너’라는 기사를 보았다. 그 동안 일관되게 트렌치 코트 등 클래식한 아이템을 해체해온 내 컬렉션의 오리지낼러티가 입증된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에스모드 서울에서 배운 가장 큰 덕목이 바로 ‘시간 개념’이었다는 정 동문은 학창시절, 과제 제출시간을 1초라도 넘기면 아예 0점 처리를 했던 에스모드의 엄격함이 패션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강조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작업을 마쳐야 한다는 개념이 에스모드를 다니는 3년 동안 자연스럽게 몸에 심어졌다”며 “지금까지 일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생활에 있어서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자기관리가 가능한 것은 에스모드 덕분”이라고 말했다.

정 동문은 “요즘 후배들을 보면 돈과 유명세에 대한 욕심 때문에 차근차근 경력을 쌓는 단계를 건너뛰고 성급히 자신의 컬렉션을 시작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조급함 때문에 커리어를 망치지 말고, 나의 ‘그릇’이 완성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배우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또 “감각도 중요하겠지만 패션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기술을 습득하려는 자세”라며 “졸업 후에도 자신의 장기적인 목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해 ‘성숙한 디자이너’로 거듭나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 학생들은 정욱준 동문의 학창 시절, 광고 모델로 출연하게 된 계기, 칼 라거펠트의 준지 의상 구입 에피소드 등에 대해 질문했다. 두 시간에 걸친 강의를 마치며 정 동문은 “내가 패션 인생을 에스모드 서울에서 시작해 지금에 도달한 것처럼 여기 앉아 있는 여러분들도 나와 같은 길을 걷게 되길 바란다”며 “처음 입학했던 ‘시작의 마음’을 잊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