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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들어보는 에스모드

선배들이 말하는 에스모드 생활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20기 졸업생 코오롱인더스트리 F&C「커스텀멜로우」장지호

  • 작성일2016.12.13
  • 조회수8934
안녕하세요 에스모드 서울 20기 남성복 전공 졸업생 장지호 입니다. 먼저, 이렇게 입학을 준비하는 여러분들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사실 저는 에스모드 서울 면접에서 불합격의 쓴 잔을 마신 후, 1년간 리사이클 브랜드에서 연수생으로 시간을 보내며 재 도전으로 입학한 에스모드 서울 재수생이었습니다. 아마 그때 재도전을 하지 않고 다른 진로, 다른 일을 알아 보았다면 지금의 저는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사실 상상이 잘 되지 않습니다. 
 
저는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니어서 아마 입학 후 첫 학기 성적은 반에서 꼴찌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패션에 대한 열정은 남들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컸다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가 끝나도 과제, 주말 동안에도 과제, 에스모드에서의 3년간은 늘 과제와 수업으로 꽉 찬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껄렁했던 외모와 달리 학업에 열심히 매진하던 저를 교수님들께서는 좋게 봐주셨고, 그렇게 교수님들의 친절한 가르침 덕분에 2학년과 3학년때에는 등록금 전액 장학금을 받을 만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재학 당시 미니데필레, 워크숍 등 많은 프로젝트를 에스모드에서 경험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바로 졸업작품을 준비하던 때인 것 같습니다. 제 졸업작품의 컨셉은 나뭇잎이었습니다. 누구나 무심코 스쳐 지나갈 수 있는 나뭇잎의 부드러움을 자연스러운 드레이프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나뭇잎의 잎맥을 다리미의 열로 원단을 녹여 유니크한 패턴으로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졸업작품을 제작하던 그 동안의 고생스러움은 졸업작품 발표회에서 금바늘상을 수상함으로 모두 보상을 받은 듯 했습니다. 금바늘상은 에스모드 파리에서 주는 상으로 크리에이티브 하면서도 패턴디자인이 우수한 작품에게 수여되는 상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그리고, 졸업식에서도 남성복 전공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3년간의 학업을 마쳤습니다. 
 
조금은 제 자랑이 많은 듯 하지만, 중 고교 때 말썽만 피우던 저로서는 에스모드에서 인정을 받고, 장학금을 받고, 상을 수상하는 그 모든 일들이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고 언제나 응원을 해주고, 용기를 북돋워준 에스모드는 그런 따뜻한 곳이었습니다.  

에스모드의 이런 응원에 힘 입어 저는 졸업 후 한섬 시스템 옴므에 입사를 했습니다.  한섬 디자인실은 에스모드의 수업 시간처럼 디자인, 가봉, 컨펌의 순으로 옷을 제작합니다. 3년간 패션디자인 실무를 익힌 저는 다른 입사동기들 보다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입사 한 달 만에 본격적인 디자인 업무에 투입될 수 있었고, 4년간 신입디자이너로서의 자리를 탄탄히 한 후 현재, 코오롱에 입사하여, 커스텀 멜로우에서 연예인 이동휘와의 콜라보레이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서 지난 10월 21일에 있었던 서울패션위크의 커스텀멜로우 패션쇼를 관람하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커스텀멜로우 쇼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주제로 디자인을 했습니다. 이 컬렉션에서 저는 캐주얼을 담당하였고, 컬렉션 의상의 반 정도를 디자인해서 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7년의 역사를 가진 에스모드 서울에는 많은 졸업생들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도 아실 것입니다. 지금 제가 몸 담고 있는 커스텀멜로우에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계신 손형오 선배님을 비롯하여 여러 명의 선후배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에스모드 서울의 디자인 커리큘럼은 물론, 패션산업 전반에 자리 잡고 있는 동문들은 그야 말로 에스모드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스모드는 제가 공부를 할 당시에도 과제가 많고 힘들다고 중간에 그만두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입학은 쉬워도 졸업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옷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도전이 가능한 곳이고, 여러분 자신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보는 인생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과 에스모드 서울의 동문으로서, 재능 있는 디자이너가 되어 서로 만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