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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들어보는 에스모드

선배들이 말하는 에스모드 생활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재학생 이수연 (2015년 1학년)

  • 작성일2016.02.01
  • 조회수6100
안녕하세요 에스모드 서울 1학년에 재학중인 이수연입니다. 저는 에스모드가 데스모드라고 불리는 것을 입학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모드에 입학한 이유는 그만큼 알찬 커리큘럼으로 패션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일반 대학교 패션디자인과에서는 정작 옷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나 실제로 만들어 보는 옷은 몇 개 없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어서 3년동안 정말 실무위주로 제대로 패션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다가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에스모드 서울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에스모드 입학 후 지금까지 스커트, 셔츠, 원피스를 종류별로 만들어보았고 제 디자인의 옷도 여러 벌 만들었습니다. 
 
얼마 전 LF의 취업설명회를 통해 테크니컬 디자이너의 업무를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테크니컬 디자이너는 패턴부터 봉제를 포함해 디자인 전체를 총괄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에스모드에서 배우는 스틸리즘과 모델리즘 수업은 스타일 디자이너나, 패턴디자이너뿐만 아니라 테크니컬 디자이너의 일을 하는 데에도 꼭 필요한 과정인 것을 알았고, 테크니컬 디자이너나 모델리스트를 꿈꾸는 제 꿈을 위해서도 제대로 교육 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모델리즘 시간에 패턴을 배우는 것이 굉장히 즐겁습니다. 모델리즘은 광목으로 여러 가지 디자인을 만들어보고 실제 원단으로 옷을 만들게 되는데, 실물을 제작할 때부터는 제 일러스트로 패턴을 생각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일러스트의 디자인과 똑같이 비율을 살펴서 패턴을 떠야 하는데 이때는 오로지 제 생각과 판단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좀 어렵지만, 제 디자인으로 만든 옷이 생각했던 실루엣과 볼륨감으로 표현 되면 굉장히 뿌듯해집니다. 
 
디자인공부를 한다고 해서 책상에 앉아 그림만 그리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실물로 만들 원단과 소재들도 찾아야 하고 그 원단을 어떻게 옷에 응용할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처음에는 동대문 시장의 수 많은 원단들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또 꼭 사고 싶은 원단은 어디에서 파는지를 찾는 것이 막막하고 어렵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매일같이 다니는 시장이다 보니 시장 안을 헤매는 시간도 많이 줄었고 필요한 것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옷을 만든다고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세요? 지금 입고 있는 옷을 한번 살펴보세요. 그 옷은 어떻게, 얼마의 시간이 걸려서 만들어졌을까요? 제가 직접 옷을 만들어 보니 옷 한 벌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책이든, 사진이든, 음악이든 어떤 것에서든 주제에 맞는 영감을 얻어 일러스트 스케치를 그리고, 도식화를 그려 재봉틀로 천을 잇대어 옷을 만드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도 소재를 찾거나 옷에 어울리는 단추나 지퍼 등의 부자재와 다양한 액세서리를 찾아서 어울리게 배치하는 등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에스모드는 이러한 작업을 제한된 시간 내에 완성하는 훈련을 계속시키는데 이 때에도 모두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을 칼같이 지켜야 합니다. 준지의 정욱준 디자이너 인터뷰 내용 중 “에스모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출 몇 분 전까지 옷을 붙잡고 씨름하거나, 시간에 맞춰 움직이시는 교수님을 향해 필사적으로 뛰어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전쟁터가 따로 없고 괜히 데스모드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1학기 안에 이런 3번의 전쟁 같은 평가를 거치면 잠시 쉴 수 있는 여름방학이 기다립니다. 
 
하지만 에스모드는 대학과 달리 학기 중 공강도 없고 방학도 짧습니다. 6주간의 짧은 여름 방학을 보낸 후 2학기에는 1학년들의 큰 행사인 미니데필레가 있습니다. 저는 미니데필레의 테마 중 화이트를 주제로 깔끔하고 완성도 있는 셔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빅터앤롤프의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원피스처럼 보이지만 입었을 때는 셔츠인 디자인으로 셔링을 디자인 포인트로 작업을 했습니다. 완성도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에 봉제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 미니데필레에서 생각지도 못한 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미니데필레를 준비하는 동안 친구들의 작품을 보면서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했지만, 이렇게 상을 받음으로써 나의 노력이 인정받는 기분에 매우 기뻤습니다. 힘들게 학교를 다니는 모습에 걱정하시는 부모님께도 큰 기쁨을 드릴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2학년이 되기 위해 진급시험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열심히 해 왔으니 배운 것을 잘 활용한다면 진급도 가능하리라고 확신합니다. 에스모드는 여러모로 상상 이상이지만 스스로 인내하고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여러분에게 가장 좋은 학교가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