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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들어보는 에스모드

선배들이 말하는 에스모드 생활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재학생 손영원 (2011년 1학년)

  • 작성일2012.02.13
  • 조회수6733
ESMOD.. ? ESMOD.. !



저는 어릴 적부터 항상 꿈만 꿀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꿈만 꾸었지 그 꿈을 위해 어떤 것도 행동으로 옮겨 본적이 없었습니다. 자신감 아니 용기가 없었다고나 할까요? 어릴 적부터 패션을 꿈꾸고 동경해 왔지만 그저 옷을 좋아하는 정도였고, 그것을 위해 시도해 본 일은 없었습니다. 고2가 되어서야 입시미술이라도 해보자고 생각하고 미술을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그림에 소질도 없고 또, 제가 그림 그리는 것을 참 싫어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수능을 치른 후 실기에 전념해야 할 때에 미술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마음을 잡지 못하는 저 때문에 눈물 흘리는 어머님을 보면서도 “하기 싫은 건 안해” 라고 생각 했지만 결국 부모님의 설득으로 비실기 전형으로 시각디자인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입학 후 1학년 1학기는 결석도 없이 성적도 4.0으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커리큘럼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내가 하고 싶었던 패션과는 다른 공부를 하는 것에 괴리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학기에 접어들면서 결석도 잦아지고 성적도 저조해졌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어느 날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뭐가 되 든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자라고 마음먹고 2008년 에스모드 1차 입학설명회를 들었습니다. 그 후 면접을 보고 합격을 하게 되었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부모님께 숨기고 면접을 보았기에 합격을 하고도 넘어야할 산이 또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선 1년간 비싼 등록금을 주고 보냈던 대학인데 돌연 자퇴하고 에스모드에 가겠다니!! 집안은 난리가 나고 저는 불효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효도라 굳게 믿으며 부모님을 설득했지만 역시 쉽지는 않아 등록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부모님께서도 한발 양보하셔서 타협점을 제시하신 것은 바로 군대였습니다. 군대를 다녀와서도 패션공부가 하고 싶다면 그 때 하라고 하셨습니다. 남자의 인생 중 가장 생각이 많은 시기인 군복무 기간 동안 부모님은 제가 생각을 바꿔 대학으로 복학 할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군 입대 후 2년여의 긴 시간동안 대학교를 자퇴하고 패션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잘 할 수 있을까?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역이 임박해서 저는 또 한 번 용기를 내어 말년 휴가 중 에스모드에 면접을 보고, 합격하게 되어 이 자리에 설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걸음 내딛어 보면 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에스모드란 곳에 한걸음을 내딛었을 때 내 선택이 옳은 것이었는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첫 만남은 항상 그렇듯 낯설었지만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 한다는 것도 기뻤고 그냥 쉽게 얻어진 입학이 아니었다는 생각과,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다는 마음으로 저는 에스모드에 입학 후 학업에 열중하였습니다. 굉장히 빡빡한 커리큘럼으로 유명한 에스모드이지만 다른 것은 생각안하고 오로지 옷에 대한 공부에만 열중하다보니 그렇게 힘들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고, 하루하루가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에스모드는 학기라는 개념보다 세컹스라는 개념으로 운영되는데 1년에 총 7세컹스로 나뉩니다. 1,2세컹스는 스커트, 3세컹스는 기본 셔츠 등 의상의 기본 아이템을 1학기에 배우고 2학기가 시작되면 4세컹스에 나만의 셔츠를 디자인 하게 됩니다. 일학년 과정 중 가장 큰 행사인 미니 데필레를 위해 셔츠를 만들게 되는데, 정말 멋진 과정입니다. 자신이 디자인부터 셔츠의 패턴을 뜨고 봉제를 해서 완성시키고, 팀을 짜서 쇼의 콘티와 음악, 동영상까지 만들며 마치 디자이너가 된 것 같은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디자인을 보면서 디자인관도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에스모드를 다니며 처음 경험해본 일 중 하나는 바로 장학금을 받은 것입니다. 입학 후 성실히 공부한 결과 성적도 우수하게 받고 또 반대표라는 임무를 맡아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교수님들의 추천으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학금을 받으며 가장 뿌듯했던 것은 제 진로를 걱정하시던 부모님께 제가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끼며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장학금을 받으며 생각했던 것 중의 하나는 누군가가 장학금으로 저를 격려해준다는 사실과 “누군가를 도우며 응원해주는 것은 참 멋진 일”이란 것입니다. 저를 격려해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저도 졸업 후에는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그 후배가 이런 전통을 이어간다면 더욱 멋진 에스모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꿈을 향해 공부하기에 에스모드는 희망이 넘치는 곳이고 제 선택에 대해 일말의 후회도 없습니다. 제 이야기가 에스모드에 입학을 희망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