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서유경 (2011년 1학년)
- 작성일2012.02.13
- 조회수7160
일년간 경험한 '나의 에스모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적지 않은 나이로 에스모드 서울로 입학하는 것은 제겐 매우 큰 결정이었습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상담교사로 교생실습까지 마치고 난 뒤 대학교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오랜 고민 끝에 힘겹게 내린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래전부터 디자이너를 향한 막연한 꿈은 있었지만 꿈을 향하는 길에 대한 정확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선뜻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고 새로운 공부와 꿈을 위해 용기를 내어 많은 곳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학교 졸업 후 이곳 에스모드에서 그 시작을 했습니다.
아는 사람의 추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모델리즘과 스틸리즘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병행하며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그땐 스틸리즘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 것인지 모델리즘은 어떤 것을 배우는지 잘 몰라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저는 그림을 공부한 적도 없었고 패턴이 무엇인지, 옷을 만들 때 자는 어떤 종류를 써야하는지 아무런 지식도 없이 열정만 가지고 시작해야 했습니다.
처음엔 걱정도 많았지만 기초부터 너무나 꼼꼼히 가르쳐 주시는 교수님들께 놀랐고 걱정 없이 즐겁게 참여 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이끌어 주시는 대로 시간 관리를 잘 하며 따라가기만 하면 어느새 부쩍 실력이 늘어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스틸리즘 수업 첫 시간에 자신만의 도시에를 꾸미고 또 스타일화를 하나 그려보았던 때가 생생히 기억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집에서 한참을 고민한 후 겨우 도시에 하나를 완성하고 비율도 전혀 맞지 않는 스타일화를 그려서 제출했습니다. 교수님이 제 그림을 돌려주실 때는 누가 볼 새라 부끄러워 얼른 챙겨갔습니다. 그랬던 제가 어느새 저만의 옷을 만들고 2학년이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단추를 다는 법도, 곡자 사용도 몰랐던 제가 지금은 스커트, 셔츠 등 몇 가지 옷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신기한 패턴의 옷이 있으면 꼭 활용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길만큼 지금은 많은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평소 시간 관리에도 자신이 없고 덤벙대기 일쑤인 제가 에스모드의 교육과정을 따라가고 준비물을 잊지 않고 챙겨서 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매일 여러 가지 준비물을 챙겨야 하고 다양한 과제를 시간 내에 수행해야 하니 처음엔 내일 과제가 무엇인지 친구들에게 몇 번씩 되물어봐야 했지만 점점 반복하다 보니 다음 숙제가 무엇일지 예측도 가능해 졌습니다. 다만 숙제를 완벽하게 하려면 제 개인적인 시간을 줄이는 것쯤은 감수해야 했지만 저 혼자 그러는 게 아니라 반 친구들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항상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또 내가 살아온 그 어느 때보다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값지게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합니다.



스틸리즘 시간에 시장조사를 나가며 직접 몸으로 매장 사람들과 부딪혀보았던 일, 백화점을 다니며 국내 매장에 대해 공부했던 일, 원단을 보러 하루에도 두 번씩 동대문에 오고 갔던 일. 그때는 힘들고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모두 좋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을에 했던 미니데필레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으로 저만의 셔츠를 테마에 맞추어 디자인했고 처음부터 원단과 디테일 모두 제 손으로 해나갔습니다. 모두들 자신만의 셔츠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개성을 뽐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각기 다른 디자인을 해야 했기에 교수님의 지도 아래 혼자서 해나가야 했고 그 과정에서 잘 풀리지 않아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 셔츠가 실물로 제작되었고 저도 쇼 구성에 직접 참여해 셔츠를 입고 런웨이에 올랐을 때에는 그동안의 고생들이 모두 깨끗이 보상받는 희열도 느꼈습니다. 더군다나 최우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을 맛보았습니다.저는 지난 11월 에스모드 베를린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왔습니다. 입학 때부터 에스모드 분교 간 교환학생을 갈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고 우리나라에서 얻지 못하는 그곳만의 배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지원했었습니다. 두 달간의 에스모드 베를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 학년이 함께 패션쇼를 준비했던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주제에 맞추어 각자 디자인한 아웃핏과 액세서리를 제작했고 “쌩까뜨린 패션쇼”에 내 작품을 올리는 소중한 체험을 했습니다.
또한 에스모드 베를린이 가지고 있는 자유롭고 독특한 개성과 베를린 친구들에게서 매우 독특한 볼륨을 시도하는 도전정신과 뭐든지 제 손으로 한 땀 한 땀 해나가는 열정도 배웠습니다. 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고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배움의 즐거움 외에도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들을 쌓았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1년 전 저와 같이 많은 고민 끝에 용기를 가지고 오신 분들도 계실 것이며 또 당연한 발걸음으로 온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1년 동안 제가 이곳에서 패션 이외에 배운 것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없던 확신도, 용기도 또 실력도 어느새 내 것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또 다른 배움과 디자이너로서의 성장을 위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2학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적지 않은 나이로 에스모드 서울로 입학하는 것은 제겐 매우 큰 결정이었습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상담교사로 교생실습까지 마치고 난 뒤 대학교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오랜 고민 끝에 힘겹게 내린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래전부터 디자이너를 향한 막연한 꿈은 있었지만 꿈을 향하는 길에 대한 정확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선뜻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고 새로운 공부와 꿈을 위해 용기를 내어 많은 곳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학교 졸업 후 이곳 에스모드에서 그 시작을 했습니다.
아는 사람의 추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모델리즘과 스틸리즘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병행하며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그땐 스틸리즘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 것인지 모델리즘은 어떤 것을 배우는지 잘 몰라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저는 그림을 공부한 적도 없었고 패턴이 무엇인지, 옷을 만들 때 자는 어떤 종류를 써야하는지 아무런 지식도 없이 열정만 가지고 시작해야 했습니다.
처음엔 걱정도 많았지만 기초부터 너무나 꼼꼼히 가르쳐 주시는 교수님들께 놀랐고 걱정 없이 즐겁게 참여 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이끌어 주시는 대로 시간 관리를 잘 하며 따라가기만 하면 어느새 부쩍 실력이 늘어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스틸리즘 수업 첫 시간에 자신만의 도시에를 꾸미고 또 스타일화를 하나 그려보았던 때가 생생히 기억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집에서 한참을 고민한 후 겨우 도시에 하나를 완성하고 비율도 전혀 맞지 않는 스타일화를 그려서 제출했습니다. 교수님이 제 그림을 돌려주실 때는 누가 볼 새라 부끄러워 얼른 챙겨갔습니다. 그랬던 제가 어느새 저만의 옷을 만들고 2학년이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단추를 다는 법도, 곡자 사용도 몰랐던 제가 지금은 스커트, 셔츠 등 몇 가지 옷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신기한 패턴의 옷이 있으면 꼭 활용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길만큼 지금은 많은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평소 시간 관리에도 자신이 없고 덤벙대기 일쑤인 제가 에스모드의 교육과정을 따라가고 준비물을 잊지 않고 챙겨서 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매일 여러 가지 준비물을 챙겨야 하고 다양한 과제를 시간 내에 수행해야 하니 처음엔 내일 과제가 무엇인지 친구들에게 몇 번씩 되물어봐야 했지만 점점 반복하다 보니 다음 숙제가 무엇일지 예측도 가능해 졌습니다. 다만 숙제를 완벽하게 하려면 제 개인적인 시간을 줄이는 것쯤은 감수해야 했지만 저 혼자 그러는 게 아니라 반 친구들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항상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또 내가 살아온 그 어느 때보다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값지게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합니다.



스틸리즘 시간에 시장조사를 나가며 직접 몸으로 매장 사람들과 부딪혀보았던 일, 백화점을 다니며 국내 매장에 대해 공부했던 일, 원단을 보러 하루에도 두 번씩 동대문에 오고 갔던 일. 그때는 힘들고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모두 좋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을에 했던 미니데필레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으로 저만의 셔츠를 테마에 맞추어 디자인했고 처음부터 원단과 디테일 모두 제 손으로 해나갔습니다. 모두들 자신만의 셔츠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개성을 뽐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각기 다른 디자인을 해야 했기에 교수님의 지도 아래 혼자서 해나가야 했고 그 과정에서 잘 풀리지 않아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 셔츠가 실물로 제작되었고 저도 쇼 구성에 직접 참여해 셔츠를 입고 런웨이에 올랐을 때에는 그동안의 고생들이 모두 깨끗이 보상받는 희열도 느꼈습니다. 더군다나 최우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을 맛보았습니다.저는 지난 11월 에스모드 베를린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왔습니다. 입학 때부터 에스모드 분교 간 교환학생을 갈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고 우리나라에서 얻지 못하는 그곳만의 배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지원했었습니다. 두 달간의 에스모드 베를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 학년이 함께 패션쇼를 준비했던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주제에 맞추어 각자 디자인한 아웃핏과 액세서리를 제작했고 “쌩까뜨린 패션쇼”에 내 작품을 올리는 소중한 체험을 했습니다.
또한 에스모드 베를린이 가지고 있는 자유롭고 독특한 개성과 베를린 친구들에게서 매우 독특한 볼륨을 시도하는 도전정신과 뭐든지 제 손으로 한 땀 한 땀 해나가는 열정도 배웠습니다. 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고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배움의 즐거움 외에도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들을 쌓았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1년 전 저와 같이 많은 고민 끝에 용기를 가지고 오신 분들도 계실 것이며 또 당연한 발걸음으로 온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1년 동안 제가 이곳에서 패션 이외에 배운 것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없던 확신도, 용기도 또 실력도 어느새 내 것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또 다른 배움과 디자이너로서의 성장을 위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2학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